이해강 – 자화상 2015

self-portrait 2015 from Haekang Lee on Vimeo.

어느덧 6년 째 같은 캐릭터를 가지고 스트릿 아트를 하고있다.

캐릭터의 이름은 삘삘이 이다.

지금은 스트릿 아트 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영상, 미디어 아트 등 다양한 방식의 표현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삘삘이를 가지고 표현한다는 것과 사람의 존재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는 점은 표현의 다양성과는 별개로 항상 같다.

이 시기 쯤에서 나는 삘삘이에대해서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할 때라고 생각이 들었다.

삘삘이는 캐릭터이다.

하지만 삘삘이는 다른 캐릭터들과는 다르게 (예를 들어 심슨, 도라에몽, 마블 히어로 등) 그 만의 세계관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앞으로도 삘삘이의 세계관을 만들어 줄 생각은 없다.

왜냐하면 삘삘이는 애니메이션 속, 혹은 다른 세계에 존재하는 캐릭터가 아니라 내가 살고있는 이 세계의 사람들을 표현하는 표현 수단이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키스헤링의 캐릭터를 생각해보자. 그의 캐릭터는 하나의 표현 수단이지 캐릭터만의 세계관이 존재하지 않는다. 삘삘이 역시 마찬가지인 것이다.

삘삘이는 나의 투영이자 당신들의 투영이다.

이 캐릭터는 나이자 당신이 될 수도 있고 아버지가 될수도, 어머니가 될 수도 있다. 동네 꼬마아이가 될 수도 있고 지구 반대편의 어떤 아저씨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삘삘이로 표현하는 나의 방식은 2015년 현재 내가 세상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나는 자화상을 이러한 메세지를 담아 그려보려고 한다.

먼저 거리에서 주워온 프레임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나의 작업을 몇 번 본 사람이라면 왜 거리에서 주워온 사물에 프레임을 입히는지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프레임에 나는 지금 삘삘이를 그릴 것이다.

삘삘이는 내가 생각하는 ‘인간’의 기호이다.

그리고 나는 지금 이 퍼포먼스 작업 속에 기호를 만들어 내고 참여하는 하나의 참여자로서 내가 생각하는 나에 대해 몇가지 기호를 적어 볼까 한다. 내가 생각하는 약속된 기호, 가장 편한 기호인 문자로 말이다.

그리고 당신들이 참여를 해줬으면 한다.

우리가 쓰는 기호로 내가 생각하는 기호의 세계를 완성시켜 주었으면 좋겠다.

이 과정에서 당신은 삘삘이 속에 들어가 하나의 삘삘이가 되어 현재 당신에 대해 적어 주었으면 한다.

좋다. 이 그림이 완성 되었다.

이 그림 속에는 나와 당신들이 있다.

이 삘삘이는 나이자 당신이다. 즉 내가 이야기하는 내가 생각하는 내가 표현하는 수단이 바로 이것인 것이다.

그래서 이 퍼포먼스가 바로 현재 나의 자화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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